'쿨 러닝'(EBS 오후 2시 30분)은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자국의 예선전에서 어이없이 실패한 이후 동계올림픽에라도 출전하기 위해 봅슬레이에 도전하는 영화다. 아프리카 열대 해변과 눈과 얼음의 나라를 오가며 펼쳐지는 유쾌한 코미디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4인의 도전자들은 '메달의 색깔은 중요치 않다'는 말조차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절박한 심정으로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미 한 차례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던 그들이기에 도전은 더 절박할 수밖에 없다.
코치 역을 맡은 존 캔디는 촬영이 끝나고 얼마 후 심장마비로 사망해 그의 유작이 됐다. 미국 개봉 당시 '데몰리션 맨'을 능가하는 흥행 성공을 거뒀다. 영화 출연자 중 2명은 실제로 1988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자메이카 출신 래슬레스 브라운이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 후배 쿨 러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4년작. 존 터틀타웁 감독. 원제 'Cool Runnings'. 12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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