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이마트 등 주력 계열사 CEO를 50대 초반의 ‘젊은 피’로 대거 교체했다. 아울러 12개 계열사 중 8곳의 대표와 그룹 총괄사령탑을 바꾸는 등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인사를 통해 이마트 대표이사에 허인철(52) 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백화점 대표이사에는 장재영(51) 판매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 그룹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장에는 김해성(54)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최홍성 건설ㆍ레저부문 대표이사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김성환 백화점 상품본부장 ▦신세계건설 대표에는 윤기열 영업총괄 부사장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강명구 지원담당상무 ▦신세계L&B 대표에는 김운아 이마트 HMR담당 상무보가 각각 발탁됐다. 사장 승진 1명, 대표이사 내정 7명 외에 승진 39명, 업무위촉변경 10명 등 58명의 대규모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신세계그룹이 핵심 계열사의 CEO를 대거 교체하면서 50대 초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은, 젊은 감각과 혁신을 통해 현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룹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마트 대표에 그룹 실무사령탑으로서 미래전략수립과 각종 M&A를 주도해왔던 허인철 사장이 임명된 것은, 내수부진과 골목상권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트 부문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세대 CEO 후보군을 발탁해 쇄신과 세대교체를 추진함으로써 경기침체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핵심경쟁력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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