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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문 1분 읽고 29년 검사생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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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문 1분 읽고 29년 검사생활 마감

입력
2012.11.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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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477일 동안 검찰총장직을 수행한 한상대(53) 총장이 29년 검사 생활을 접고 떠나는 데는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한 총장의 용퇴를 종용했던 대검 간부들은 그가 떠난 후 사과문을 내며 바싹 자세를 낮췄고, 한 총장과 대립했던 최재경 중수부장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밤 청와대, 법무부와 조율해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한 총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집무실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그는 곧바로 박계현 대변인을 불러 사퇴 발표 준비를 지시한 뒤, 직접 사퇴문을 썼다. 이어 대검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작별 인사를 나눴다. 채동욱 대검 차장, 최 중수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먼저 들어왔다. 이들은 한 총장에게 "그 동안 잘 못 모셔서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한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특히 중수부장에게 피해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기획관급, 과장급 검사와 연구관들이 작별 인사를 했다.

오전 10시 한 총장은 측근인 대검 기획과장과 대변인, 운영지원과장과 함께 대검 청사 15층 회의실로 이동해 사퇴를 발표했다. 굳은 표정으로 입장한 그는 천천히 연단으로 올라가 준비한 사퇴문을 1분 정도 읽었다. 사죄의 표시로 두 차례 깊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후 회의장을 빠져 나와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검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청사를 나선 후에는 내내 굳어있던 표정을 풀고 편안히 웃어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간략히 대답한 그는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한 총장 퇴진 직후 대검 간부들은 "최근 검찰 내부의 혼란으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뼈저린 반성을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앞서 최 중수부장은 이날 출근길에 "여러모로 송구하고, 감찰 문제가 종결되는 대로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한 총장의 퇴임식은 3일 열릴 예정이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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