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믿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책은 믿음 일반의 형성과정을 살피지만, 겨냥하는 것은 사이비과학이나 창조론, 미신 등 잘못된 믿음이다. 저자는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끊임없이 일정하게 패턴화하고 그 패턴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뇌 자체가 믿음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엉성한 구성이더라도 그렇게 일단 믿음이 생겨나면 인간은 패턴에 의미를 부여해 믿음을 강화한다. 패턴화의 궁극적인 형태는 종교다. 지역이나 문화에 따라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인간과 교류하는 초자연적 행위자가 있다는 믿음은 대체로 공통적이다. 하지만 종교적 믿음은 인류의 진화와 함께 생겨나 발달해온 것이며 도파민의 작용에 따라 강화된다는 행동유전학적 증거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세를, 외계인을, 음모를 믿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뇌의 작용이다. 인간은 원래 믿게 되어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종교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소희 옮김. 지식갤러리ㆍ504쪽ㆍ2만2,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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