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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남겨 놓고… 나로호 또 발사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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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남겨 놓고… 나로호 또 발사 중지

입력
2012.11.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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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 3기'를 노리던 나로호(KSLV-Ⅰ)의 우주도전이 또다시 미뤄졌다. 발사 16분을 앞두고 나로호 2단(상단)부의 방향과 자세를 조정하는 추력방향제어기(TVC·Thrust Vector Control)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는 예정기한인 다음달 5일을 넘겨, 새해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9일 나로호 발사 중단 발표 후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TVC 점검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 이상 신호가 나타나 오후 4시8분 발사를 중단했다"며 "정밀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발사 일정을 다시 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TVC는 로켓 상단의 엔진노즐을 이용해 나로호의 자세를 제어하는 전자부품으로 프랑스가 만들었다.

나로호 발사 연기의 원인이 단순한 전기신호의 오류인지 부품 불량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일 점검 결과, 부품 불량이 원인이라면 1, 2단 로켓을 분리 점검한 뒤 발사대에 다시 세워야 한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기한인 다음 달 5일 안에 나로호 발사 재시도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기상여건과 코 앞에 닥친 대통령선거(12월 19일) 등을 고려하면 3차 발사는 새해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2단 로켓의 TVC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한 뒤 이날 오후 6시부터 나로호 1단 로켓에 주입했던 연료(케로신)와 액체산소를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나로호는 오후 4시 발사가 확정된 뒤 오후 1시58분부터 산화제와 연료, 헬륨가스 주입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자동 카운트다운 돌입(발사 15분 전) 직전에 1단 로켓의 TVC 이상으로 결국 발사 준비 자체가 중단됐다.

나로호는 2009년, 2010년 1, 2차 발사에 실패한 뒤 2년 만에 지난달 26일 3차 도전에 나섰다가 발사 5시간 30분 전 고무 링(seal) 파손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나로우주센터(고흥)=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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