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의 노련한 경기 운용에 후배들의 패기가 고개를 숙였다. 전자랜드와 동부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각각 경희대와 한양대를 꺾고 첫 승을 수확했다.
후배들의 빠른 발과 촘촘한 수비에 형님들의 자존심이 무너지는가 했다. 하지만 '프로 형님'들의 노련한 경기 운용과 정확한 3점 슛은 그들 보다 한 수 위였다. 전자랜드는 1,2,3쿼터 내내 경희대에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4쿼터에만 3점슛를 5개를 포함해 24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65-63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중심에는 3점슛 3개를 포함 21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차바위가 있었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는 41-51, 10점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차바위가 해결사로 나섰다. 연속으로 3점슛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한경원의 연속 득점이 더해져 종료 5분을 남겨두고 51-51 동점을 만들었다. 차바위가 또다시 3점 슛을 보태며 54-51로 역전. 정병국, 이현호가 3점 슛을 보태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희대는 3쿼터까지 49-41로 8점 차로 리드했지만,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형님의 기세에 눌려 4쿼터를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경희대 김민구는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집중력과 운영에 있다. 대학선수도 충분한 기량이 있는 선수지만 위기 상황이나 흐름이 나쁠 때 좋은 상황으로 만드는 것은 프로가 유리했다. 차바위의 3점 슛과 끈끈한 수비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동부가 이승준-이광재가 57득점을 합착하며 한양대에 88-80으로 승리했다. 이승준은 36득점 2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이광재는 21득점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슛은 향상된 것 같지만 디펜스적인 부분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이광재의 컨디션이 올라왔지만 다른 주축 선수들이 좀 더 활약해 줘야 한다. 이 대회를 통해 팀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양=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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