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기등급)으로까지 강등되며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 소니가 이번엔 리튬이온전지(2차전지) 사업을 접는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는 전자제품 소형화를 가능케 한 1등 공신으로 소니가 1991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제품인데, 결국 스스로 만든 시장마저도 포기하는 또 한번의 굴욕을 겪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소니가 전지사업을 분리 매각키로 하고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국내외 투자펀드 등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니는 1990년대 이후 10여년 동안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산요 히타치 등과 합치면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한때 70%를 웃돌았다. 특히 리튬이온전지는 소니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휴대용 게임기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2006년 대규모 리콜로 시장신뢰를 잃은데다, 삼성SDI(현 세계1위) LG화학(3위) 등 후발 한국기업들의 추격에 밀려 지난 6월말 현재 점유율은 6.9%(4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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