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5)가 "페미니즘은 필요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브루니는 내달 3일 출간되는 프랑스 패션잡지 보그 12월호에서 "우리를 위해 길을 닦은 선구자들이 있다"며 "우리 세대는 페미니스트가 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며 부르주아"라면서 "가정 생활과 일상의 소소함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계 슈퍼모델 출신으로 가수와 작곡가,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한 브루니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화려한 의상과 튀는 언행으로 주목받았다. 브루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사르코지와 달리 동성결혼과 동성애자의 입양 허용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루니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트위터 등에는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 상원의원인 로랑스 로시뇰은 "내가 상원의원 보좌관이냐는 질문을 받고 있는 한 페미니즘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4분의 1 정도 적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내 임금이 남성보다 27% 정도 적기 때문에 우리 세대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프랑스 여성인권 장관은 28일 라디오에서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며 "페미니즘은 다른 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평등한 권리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