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김격식(72) 대장이 이달 초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최근 김격식의 군 계급이 상장(우리의 중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했고 공개 행사에서 호명 순위도 상당히 앞선다는 점으로 볼 때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지난 1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기마중대 시찰 소식을 보도하면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기남 당 비서 다음으로 김 대장을 호명했지만 직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전임 인민무력부장인 김정각 차수는 불과 7개월 만에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김 1위원장의 최측근이자군부 내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를 통해 김 1위원장의 군부장악과 친위체제 구축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1위원장은 지난 7월 군 최고직위인 리영호 총참모장(우리의 합참의장)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70~80대고령자 위주의 군단장급 지휘관 9명중 6명을 40~50대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숙청과 인사로 인해 군부를 비롯한 북한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김 1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군 수뇌부 개편을 거침없이 단행하고 있다”며“일부 불만 세력도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볼 때 북한의 권력 승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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