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쯤 충북 제천시 신월동 세명대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7명이 커피와 컵라면 등을 먹고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커피만 마신 사람은 상태가 경미한 반면 컵라면ㆍ커피를 함께 먹은 강모(38)씨 등 2명은 한때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근로자들은 병원으로 후송돼 위세척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건축용 부동액(방동제ㆍ防凍劑)을 시멘트에 섞는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 근로자들이 무색무취한 방동제를 물로 오인해 컵라면과 커피를 끓여 먹은 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1.5 ℓ 들이 생수병과 남은 음식, 위세척 과정에서 나온 가검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혈압이 떨어지고 혈중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는 증상을 보였다"며 "질산염이나 청산염 계통의 약물 중독 증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방동제는 그냥 먹으면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될 수 있으나, 끓여 먹으면 몸에 흡수돼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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