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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ing 홀~쭉해진 패딩 겨울 멋쟁이 홀~딱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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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ing 홀~쭉해진 패딩 겨울 멋쟁이 홀~딱 반하다

입력
2012.11.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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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나갈 땐 당연히 날씬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울 코트지. 울룩불룩한 패딩 코트는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

친구의 이 같은 충고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던 게 불과 몇 년 전. 하지만 요즘의 패션 흐름을 감안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용 패션의 대명사였던 패딩과 다운 코트가 멋내기 옷으로 새롭게 부상했기 때문이다. 패딩은 솜을, 다운은 거위털이나 오리털을 넣어 보온성을 높인 방한 의류다. 활동하기에 편하고 따뜻해서 꾸준히 사랑 받아 왔지만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게 단점이었다. 그런 패딩과 다운이 달라졌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골라 입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다. 패딩이나 다운 하나만 잘 골라도 한겨울 스타일 걱정은 없겠다.

패딩은 198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가 다운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1990년대에 시들해졌다. 다운의 유행은 1990년대 후반 절정에 달했다. 목 부분에 충전재를 충분히 넣은 소위 '만두칼라 코트'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로는 털코트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능성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패딩과 다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는 물론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원피스에도 어울릴 법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남성복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 유통업체 신사복 코너에서는 울 코트와 패딩 코트가 나란히 진열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는 유독 점퍼형이 아닌 재킷이나 코트형으로 디자인돼 정장 위에 걸쳐도 어색하지 않은 남성용 패딩 의류가 많이 출시됐다.

특히 다운은 충전재의 양보다 질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디자인이 좋아졌다. 오리 가슴 부위 솜털 60%, 깃털 40% 비율로 넣는 방식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솜털을 80~100%까지 늘리면서 따뜻하지만 얄팍하면서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나일론 외에 니트나 가죽 소재를 쓴 패딩ㆍ다운이 많아진 것도 올해의 트렌드. 얼핏 보면 패딩 같지 않은 게 특징이다.

그럼 어떻게 입을까.

짤막한 재킷 스타일의 패딩 의류는 출퇴근 복장에서 연말파티 의상으로까지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다. 잘록한 허리선을 중심으로 아래가 넓게 퍼져 지난 봄ㆍ여름 시즌부터 유행한 페플럼(peplum) 장식 상의와 함께 입으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 남성은 모직이나 가죽 재킷 위에 패딩 조끼를 입으면 젊은 감각으로 오피스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패딩 조끼는 캐주얼한 옷차림뿐 아니라 넥타이를 맨 정장과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이 때 조끼는 검정, 회색, 남색 등 단색의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안쪽 의상을 원색으로 입으면 화사한 느낌이 살아나고, 코트와 비슷한 색으로 맞추면 모던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봄ㆍ여름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화려한 무늬의 유행에도 주목해 볼 만하다. 겨울이면 빠지지 않고 인기를 얻는 표범과 호피 무늬,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눈꽃무늬 등이 들어간 화려한 스타일의 패딩은 주말 나들이 차림에 잘 어울린다.

이 같은 패턴이 들어간 패딩은 비슷한 색감의 단색 의상을 같이 입는 게 좋다. 자칫 과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다. 젊은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자수가 들어간 패딩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역시 안쪽 의상은 비슷한 색감으로 맞춰 입는 게 무난하다. 신발은 캐주얼한 스타일의 스니커즈나 운동화가 어울린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에 요긴한 무릎 길이의 패딩 코트는 어떻게 입을까. 긴 패딩 코트는 부피감이 있어서 자칫 둔해 보일 수 있지만, 최근에는 날씬하게 보이는 디자인의 제품이 많다. 안쪽에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도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다. 짧은 주름 치마를 같이 입으면 발랄해 보인다. 청바지와는 무난하게 어울린다.

의류업체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 씨(SI)의 김지수 디자인실장은 "계절에 관계 없이 활동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옷차림이 대세를 이루면서 울이나 털 소재 코트의 판매율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다운 제품은 20% 이상 판매가 늘었다"며 "대충 입는 아이템이었던 패딩이나 다운이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옷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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