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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 인간적인 선수에 대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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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 인간적인 선수에 대한 격려

입력
2012.11.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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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플레이어들에게도 관심이 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는 스타가 아니다. 고백하자면 나는 스타플레이어를 좋아해본 적이 없다. 나는 비교적 무명선수들을 좋아한다. 내가 무명선수들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는 놀랄 만큼 명백하다. 그들은 마땅히 격려를 받아야 할 존재인 것이다. 스타 선수들은 부와 명예와 인기를 모두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굳이 그들을 좋아하고 격려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내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스타들의 플레이에는 창의성이 없다. 상상력이 부재한다는 말이다. 그들은 언제나 잘하기 때문에 그들의 플레이는 습관이나 관행에 가까운 것이다. 해괴한 말 같지만 나는 기복이 심한 선수가 좋다. 홈런을 두 경기 연속 친 선수가 아홉 경기째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할 때 어떻게 내가 그 선수를 외면할 수 있을까. 마땅히 그를 응원해야 하는 것이다. 2사 만루, 2사 2, 3루의 역전찬스에서 번번이 삼진을 당하는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거의 살인적인 폭력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가 그를 비난하는 것보다도 더 빠르고 혹독하게, 그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가 서른도 되기 전에 은퇴하여, 도시의 변두리에서 데운 정종을 파는 꼬치구이집을 할 때, 아무도 몰래 그를 찾아가 이런 말을 툭 던지는 나를 상상한다. “어, 야구선수를 했더라면, 홈런 꽤나 쳤겠는데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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