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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분위기 좀 무거워졌죠 코미디 덜 푼 것 같아 아쉬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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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분위기 좀 무거워졌죠 코미디 덜 푼 것 같아 아쉬움 살짝”

입력
2012.11.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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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36)이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연기자도 웃고 보는 사람도 웃으니 금상첨화다. KBS 드라마 '울랄라부부'에서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김정은을 28일 만났다. 극중 여옥의 전생으로 게이샤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지 "어젯밤 꿈 속에서 어떻게 게이샤 연기를 해야 하나 걱정했다"며 특유의 시원스런 웃음을 터트렸다.

'울랄라부부'는 방영 초 14.5%(AGB닐슨미디어 기준)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이 종영(27일) 즈음엔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아쉬움을 샀지만, 두 주연배우 김정은과 신현준의 코믹 연기는 시종일관 반짝거렸다. '영혼 체인지'라는 진부한 판타지 설정도 가부장적 시집살이 속에 소외된 아내(여옥)와 이기적인 철부지 바람둥이 남편(수남)의 역할 바꾸기로 재활용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은에게 '울랄라부부'는 모처럼 정통 코믹 연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드라마 '파리의 연인' 등의 히트로 '코미디의 여왕' 자리를 지켰던 그가 최근엔 심각한 연기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흥행 결과는 좋지 않았다. 조기 종영한 종편채널 드라마 '한반도'가 결정타였다. 그래서 새삼 코미디가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땐 '코믹 연기가 따로 있나? 다 똑 같은 연기지'라고 생각했는데 코믹 연기란 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울랄라부부'를 선택한 것도 당분간은 우울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였죠. 영혼이 바뀌는 연기를 해서인지 멜로도 아닌데 상대 배우와 이렇게 교감하며 연기한 적도 처음이에요."

여옥이와 남편 수남의 영혼이 들어온 여옥, 과거의 여옥, 전생의 게이샤 등 연기할 캐릭터가 많아 각오했던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는 "힘든 걸 해내는 희열이 있었다"고 했다. 두 배우는 하루에도 수시로 뒤바뀌는 캐릭터를 위해 서로 상대 캐릭터를 연기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신현준이 연기하는 여옥을 보며 "말할 때 입을 모은다던가 발음을 정확히 하려고 하는 등 평소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알게 됐다"면서 웃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처음 기획보다 영혼 교체가 일찍 끝났고 후반부가 좀 무겁고 진지해진 것이다. 수남의 영혼이 여옥의 몸에 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낳는 설정도 빠졌다. 그는 "후반부에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코미디를 덜 푼 것 같아 아쉽다"며 "마지막 결혼식 장면처럼 나중엔 현준 오빠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코믹 연기를 발산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수남을 연기하며 남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자식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하는 어머니 심정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제가 여옥이라면 수남과 현우(한재석) 중 누굴 택하겠냐고요? 저라면 사랑을 찾아가겠지만 여옥이 입장이라면 잘 모르겠어요. 자식이 부모 발목을 잡는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제 첫 번째 '모성 연기'였던 것 같아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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