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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검사로서 부끄럼 없다… 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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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검사로서 부끄럼 없다… 승복 못해”

입력
2012.1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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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사 수뢰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검찰총장 진퇴 문제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28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수 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언론취재 대응 방안을 조언했다"며 감찰조사 착수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자, 최재경(50ㆍ사법연수원17기) 대검 중수부장은 1시간여 만인 오후 8시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최 중수부장은 자신에 대한 감찰을 '부당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로 한상대 총장(53ㆍ13기)을 직접 지목했다.

최근 일련의 검찰 비리 사건으로 불거진 총장 퇴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한 총장이 최 부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중수부 폐지 방안을 검토했고, 중수부 구성원들이 반발하자 한 총장이 선제적으로 최 부장의 목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남 산청군 출신인 최 중수부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27회로 검찰 조직에 발을 들였다. 그는 법무부 검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및 법무부 기조실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최 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시절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를 맡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당시 제이유 사건과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및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중수부장이 돼서는 이상득(77ㆍ구속기소) 전 의원의 저축은행 수뢰의혹 사건, 최시중(75ㆍ수감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연루된 파이시티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시국 사건의 수사를 주도했다.

특수수사의 핵심 라인으로 꼽히는 대검찰청의 여환섭 중수1과장 및 윤대진 중수2과장과 윤석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모두 최 중수부장과 함께 비리 수사를 했던'현대차 수사팀' 출신이다. 최 중수부장은 특수부 검사들을 중심으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검찰 대표 소방수'라는 명예도 얻었지만, BBK 사건과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등을 무혐의 처리해 '정치검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중수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중수부가 폐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중수부장은 "검사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고 문제될 행동을 일절 한 바 없다"면서 "이번 감찰조사를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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