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또 한명의 고졸신화가 탄생했다.
LG전자는 28일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에 조성진 부사장을 임명했다.
조 사장은 1976년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당시 금성사(현 LG전자)에 사원으로 입사, 35년 넘게 세탁기 기술개발에만 전념해온 국내 최고의 세탁기전문가이다.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과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 등을 개발했으며, 세계 최대 용량 드럼세탁기를 내놔 한국세탁기를 세계시장에 널리 알리는데 중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세계 1위 반열에 오른 ‘LG 트롬 세탁기 신화’의 1등 공신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올해 인사의 기준으로 시장선도와 성과보상을 거듭 강조했는데, 신임 조 사장의 경우 바로 이 기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세탁기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다른 제품의 부진에도 불구, 세계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인사에서 중국법인장(사장)에 신문범 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사장 2명을 포함,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26명 등 총 38명의 임원이 승진됐으며 이는 지난해(43명)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다. 휴대폰 부문은 실적부진에도 불구, 최근 회생분위기를 반영해 대부분 유임됐다.
LG그룹은 전자 외에 LG생활건강, LG상사, LG실트론 등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LG는 29일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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