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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세계와 通하다] 싸이까지… 메가톤급 광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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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세계와 通하다] 싸이까지… 메가톤급 광풍으로

입력
2012.11.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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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지구 반대편 남미의 한류 지형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브라질과 멕시코의 K팝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 국내 주요 가요기획사 3사 SMㆍYGㆍJYP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국가별 조회수를 보면 멕시코는 12위, 브라질은 19위였다. 싸이는 10위권 밖에 있던 두 국가를 단숨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유튜브의 국가별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 조회수를 보면 28일 현재 브라질이 3,200만건으로 5위, 멕시코가 2,400만여건으로 9위에 올랐다.

현지 관계자들은 싸이가 한류에 관심이 없던 30대 이상의 대중에게 K팝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고 말한다. 칠레에서 만난 현지 유력 방송사 '메가TV'의 하비에라 폰세(24) 기자는 "얼마 전만 해도 40대 이상은 K팝에 거의 관심도 없고 잘 몰랐는데 '강남스타일' 이후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했다.

10, 2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K팝이 '강남스타일' 신드롬으로 다양한 연령대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스타일'이 큰 반향을 얻자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는 머리기사로 싸이 열풍을 집중 보도하며 전염성 강한 전자 음악의 리듬과 싸이의 유머 감각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남미인들 특유의 기질이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부채질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K팝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멕시코 방송사 'TV 아즈테카'의 알렉시스 리퍼트는 "남미인들은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결속력이 강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편"이라면서 "한 나라에서 유행이 되면 삽시간에 모든 대륙에 번진다"고 했다. "K팝 가수들이 미국 팝 가수들과 달리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아직은 제한적인 규모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에도 K팝이 남미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리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은 가수들에게나 기획사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문제다. 국내 아이돌 그룹 중 남미 공연 경험이 가장 풍부한 JYJ의 김준수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콘서트를 열기도 쉽지 않고 연다 해도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했던 무대 장비를 가져올 수 없어 마음에 드는 공연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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