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보험 7년째 납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돈의 가치는 당연히 떨어지죠. 하지만 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그냥 돈을 갖고 있으면 더 손해 아닌가요?' '20년 후 받는 돈의 실질가치만 줄어드는게 아니고 매월 내는 보험료의 실질가치도 줄어드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내는 돈도 물가만큼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내가 내는 돈의 합과 연금으로 받는 돈의 합을 모두 같은 이율로 할인해서 비교해야 합니다.'(21일자 16면 '20년후 100만원=55만원…보험금의 인플레 착시'기사에 대한 'kama****'님 등의 댓글 의견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부정적 반응의 상당수는'물가상승을 생각하면 돈의 가치는 당연히 떨어지는 것인데, 저축하지 말고 돈을 갖고 있으라는 거냐'는 것입니다.
그럴 리가요. 기자도 결혼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노후에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함께 받으면 삶이 더 여유로워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기사의 취지는 노후 대비 상품에 들지 말라는 게 아니라 좀 더 알고 가입하라는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너나 가릴 것 없이 연금저축, 종신보험 등 미래 대비 보험상품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입 당시에만 설계사 등으로부터 막연히 "20~30년 후 얼마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상품 가입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예상 연금액이 현재 기준으로 얼마쯤 되는지 공지를 받지 못합니다. 보험사들은 본인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자인증을 거치면 적립액과 환급액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곳에서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제 가치는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중ㆍ노년층은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십상입니다.
20년 전 100만원보다 현재의 100만원의 가치가 떨어졌듯, 20~30년 후 100만원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보험에 가입하면서 이를 염두에 두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보험사에 의뢰해 만 40세 남성이 20년간 월 58만원을 납입하고 30년 후 매월 100만원씩 받는다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겁니다. 기사에 나왔듯 30년 후 100만원의 실제 가치는 물가상승률 1% 반영 때 74만원, 2% 55만원, 3% 41만원으로 줄어듭니다. 이를 감안해 노후를 대비하면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겠죠. 가령'현재의 100만원이 30년 후 41만~74만원의 가치이니, 보험료를 2배로 늘려 납입하거나 정기예금 등 다른 금융자산 증액에 신경을 써야겠구나'하고 말이죠.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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