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7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잇단 검사 비리에 대한 사과문과 검찰개혁안을 3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안 내용과 사과 수위가 미흡할 경우 그간 제기된 한 총장 퇴진 여론이 오히려 확산되는 등 이번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장은 개혁안에 대검 중수부 폐지 여부에 대한 입장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져, 중수부 폐지 검토로 가닥을 잡을 경우 특수부 라인 검사들의 집단 반발 등 검찰의 내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수원지검과 성남지청 평검사 회의에서 일부 검사들은 수뇌부 교체와 중수부 폐지를 주장하는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지난 23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 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이 한 총장 퇴진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개혁이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것처럼 비치는 내용의 윤대해(42) 검사 문자메시지 사건도 검찰의 신뢰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윤 검사는 지난 24일 검찰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검찰개혁 방안을 담은 글을 올렸으나, 다음날 이에 대해 '실제로는 개혁을 촉구한 것이 아니었다. 개혁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실은 우리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쓴 문자메시지를 동료 검사에게 보내려고 했다가 언론사 기자에게 잘못 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은 이날 통일부에 파견 중인 윤 검사를 복귀시킨 후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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