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맛으로 세상이 행복해진다면… 정말 멋진 일이 아닐까요.” 국내 외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경주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1학년 김지훈(19ㆍ사진)군. 그는 ‘맛의 달인’이 돼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했다.
김군은 올해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 하지만 요리계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유명인이 됐다. 올 한 해 동안 전국대회 및 국제대회에 6차례나 출전해 최고상 등을 석권했다. 이름만 주니어이지 실력은 프로나 마찬가지다.
입학 한 달여 만인 지난 4월 대한민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해 대상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대회는 전국 750개팀 1,800여명이나 출전할 정도의 큰 대회였고, 김군은 전국대회로는 첫 출전이었지만 타고난 손맛과 함께 침착하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처음엔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할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대회에 임했더니 최고의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군이 요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교 2년 시절 한 잡지에 국내의 한 특급호텔 조리장이 깔끔한 위생복과 세뼘이 넘는 조리모를 쓴 모습이 실린 것을 보면서부터다. “쉐프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모릅니다.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들도 김군의 결정을 반겼다. 특급호텔 등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아버지는 김군이 고등학생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니도록 했하는 등 최고의 후원자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군은 “어릴 때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파 등 재료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간장이나 소금 설탕 등을 계량기도 없이 눈대중으로 넣는데도 그 맛이 일품이었다”며 “한식의 맛을 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의 타고난 미각과 손 맛은 동기나 선배들은 물론 지도교수들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김군은 “신라호텔 총주방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요리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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