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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대화후 부산·창원 유세…다시 서울로 “PK 홀대에 朴 책임 커…安과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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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대화후 부산·창원 유세…다시 서울로 “PK 홀대에 朴 책임 커…安과 함께 간다”

입력
2012.11.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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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자신의 고향이자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ㆍ울산ㆍ경남(PK)지역을 찾았다. 그는 요동치는 PK 민심을 붙잡기 위해 새누리당 정권의 ‘PK 홀대론’을 부각시키는 한편 안철수 전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와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검은색 정장에 진녹색 코트를 걸친 문 후보는 6시 48분쯤 노량진역에 도착한 뒤 지갑에 있던 티머니를 꺼내 개찰구를 통과했다.

이른 아침이어서 출근길 시민들이 뜸하자 문 후보는 “인사드릴 분이 없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 때 임용고시 준비생인 한 20대 여성이 문 후보에게 다가와 “평가시스템이 자꾸 바뀐다”면서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주문했다. 문 후보는 지하철을 타러 온 게 아니라 일부러 자신을 찾아왔다는 말에 “고맙다. 그 말씀 꼭 기억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 문 후보는 야간근무를 하고 귀가하던 50대 초반 남성과 주ㆍ야간 교대근무의 어려움을, 국사ㆍ세계사 과목을 가르치는 30대 교사와는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얘기했다. 장황한 설명 없이 주로 듣는 편이었고, 마지막엔 꼭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20여분 간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문 후보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함께 사진 찍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요청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달라는,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연이은 호소에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항공편으로 PK 지역을 찾은 문 후보는 본격적인 유세에 나섰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 1,000여명의 환호 속에 유세차에 오른 문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통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께서 아름다운 결단을 해주셨다”면서 “안 후보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해양수산부 폐지, 전국 최고인 청년실업률 등을 거론한 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실세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유세지인 창원에서도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문ㆍ안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경남지사 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권영길 무소속 후보에 대해 “저와 함께 러닝메이트가 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문 후보는 여의도 인근에서 참모진과 함께 짜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곧바로 참모회의를 주재했다. ‘문, 문을 열어라!’는 주제로 이날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는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형 행사로 진행됐다. 또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당내 화합 이미지도 만들어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담긴 이 곳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북한 공산체제가 싫어서 6ㆍ25 때 내려온 피난민의 아들로 군 복무도 당당하게 마친 제게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기하는 것이야말로 몰염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이날 서울 은평구에 있는 장애인 보호작업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하는 등 내조 행보에 나섰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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