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의원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26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뽑은 '올해의 사상가' 100명 중 최고의 사상가로 꼽혔다.
FP는 수치 의원과 세인 대통령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힘을 합쳐 변화를 시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치는 2010년 11월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당시만 해도 이듬해 3월 취임한 군부 출신의 세인 대통령 때문에 다시 한 번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세인 대통령은 정치범 석방 등 과거 군부와 다른 정책을 펼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결국 수치가 4월 보궐선거에서 의원에 당선돼 미얀마의 민주화 발전에 앞장서면서 오랜 기간 껄끄럽던 서방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FP는 둘을 "가장 억압적인 국가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준 장본인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에 이어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10여 년의 망명생활 끝에 올해 고국에 돌아와 대통령에 오른 튀니지의 몬세프 마르주키가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위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부부는 나란히 3위에 기록됐다.
4위에 오른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 책임자 서배스천 스런은 비 정치ㆍ사회 분야 인물로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중심의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의 교육을 주장하다 탈레반에 총격 테러를 당한 뒤 치료 중인 파키스탄의 10대 운동가 마랄라 유사프자이는 6위에 올랐다. 이 밖에 4월 가택연금 상태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끝에 중국을 떠나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도 9위에 올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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