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카드사를 상대로 반격에 들어갔다. 보험료 할인을 앞세워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적극 유도키로 한 것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상품을 자동이체 시 0.5~1.0% 깎아준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는 연금 저축을 계좌 자동이체하면 1%, 동부화재는 0.5% 할인해준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의 모든 상품을 1%, 한화손보는 0.5~1.0% 깎아준다.
손해보험협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낮춰주면 그 인하분을 보험료를 내리는 데 쓰기로 했으나 되레 기존 2% 초반에서 2% 중후반으로 인상 통보를 해 무산됐다"며 "특히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으로 세금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 다른 업종처럼 1.5%의 수수료만 받아도 충분한데도 3% 가까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 통보로 연간 5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일단 현금 결제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상을 고집하면 생명보험사처럼 카드 납부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저항이 심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1~9월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1조7,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5.2% 늘어났지만, 일시적 요인(유가증권 매매이익 8,081억원)을 빼면 오히려 12.3%가 감소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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