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제55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사상 최저 투표율로 인해 무산됐다.
27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는 총 유권자 1만6,098명 가운데 4,474명(27.28%)만 투표에 참여, 선거 성사 기준인 투표율 50%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투표율이 투표기간 연장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경우는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앞선 9년 동안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해 투표기간을 연장했지만 올해의 경우 투표기간 연장기준을 35%에서 32%로 내리고도 넘지 못했다. 유례없이 낮은 투표율은 ‘서울대 담배녀 사건’에 따른 사회대 학생회장의 임기 중 사퇴와 인문대 학생회장 사퇴 등 서울대 학생사회 내에서 불거진 논란이 크게 작용했다. 사회대 임모씨(03학번)는 “학생회가 불미스런 사건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공적 기구로서의 위상을 많이 상실했다”며 “선거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 총학생회의 임기가 30일로 종료되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새롭게 선출된 단과대 학생회장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연석회의 체제로 임시 운영되다 내년 3월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사회대와 농생대, 공대, 자유전공학부, 인문대 등 상당수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 역시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연석회의 구성도 불분명하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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