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이 "프랑스를 존중하지 않는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프랑스의 장관이 민간 기업을 향해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이 소유한 세계 최대의 철강 기업으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에 11개의 용광로를 운영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9월 프랑스 서부 철강 생산지인 플로랑주의 용광로 두 곳을 폐쇄하고 629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혀 프랑스 정부와 신경전을 펼쳐왔다. 일자리 창출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춘 올랑드 정부는 구조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용광로 폐쇄를 재고하라고 맞섰다. 그러나 아르셀로미탈은 내달 1일까지 용광로 인수업체를 선정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면서 용광로 2기는 처분하되 현지의 나머지 설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몽트부르 장관은 26일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의 회견에서 "아르셀로미탈이 프랑스를 속이고 위협까지 한다"며 "더는 원치 않으니 차라리 모든 설비를 다 팔고 프랑스를 떠나라"고 발끈했다.
아르셀로미탈은 "몽트부르 장관의 표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유럽과 중국의 실적이 부진해 플로랑주 사업장을 폐쇄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업체 푸조의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제동을 거는 등 연이어 기업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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