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1일 시작되는 201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최상위권과 중위권의 혼전이 예상된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인문계열 2배(288명), 자연계열 4배(104명)나 늘어난 최상위권은 탐구영역이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위권 이하에서는 하향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고,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상위권 탐구 변수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각각 4점, 11점 올랐다. 시험이 어려워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도에 지원할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히려 만점자가 늘어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졌다. 인문계열의 경우 상위권 대학들이 언ㆍ수ㆍ외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탐구영역이 변수가 된다. 윤리 과목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3.15%나 되는 반면 0.15%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가 차이 나 만점을 맞아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사회탐구는 최대 8점, 과학탐구는 최대 12점까지 차이가 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분석팀장은 “최상위권의 경우 작은 점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ㆍ불리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대, 연세대는 과탐을 30%나 반영하기 때문에 자연계열 역시 탐구영역의 고득점 여부가 중요하다.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자연계 최상위권도 만점자가 늘어난데다 어렵다는 외국어도 대부분 잘 봤다”면서 “합격선이 의예과 바로 아래인 화학공학과, 생명공학과, 특성화학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상위권 소신ㆍ안전 지원 병행해야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리나 외국어의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정시모집 합격에 유리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소신지원과 안정지원을 병행하라”고 말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인문계 상위권의 경우 변별력이 떨어져 수험생들이 대거 하향 안정 지원을 해 상위권과 하위권 학과 합격선이 역전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수능 개편으로 인한 재수 기피 현상으로 하향 안정 경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위권의 경우 대학마다 다르게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등 각 대학의 수능 성적 산출방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대학은 가군에 많고, 중위권 대학은 나군에 몰려있다”며 “최상위권은 가군에서, 중위권은 나군에서 소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입시분석팀장은 “가ㆍ나ㆍ다군 중 최소한 두 군데는 소신지원하고 남은 한 군데는 적정지원이 맞는 방법”이라며 “올해 꼭 대학을 가야겠다는 수험생은 두 개군 이상은 낮춰서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 549~552점
27일 발표된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이투스청솔과 하늘교육이 서울 주요대 예상합격점수(언ㆍ수ㆍ외ㆍ탐구 2과목 표준점수 합계 800점 만점 기준)를 추산한 결과 올해 서울대 경영대학 커트라인은 549~552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경영계열 합격선은 547~549점, 고려대 경영대학 545~546점으로 예상됐다. 의과대학의 커트라인은 서울대 545~551점, 연세대 544~546점, 고려대 541~546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 지역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인문계 학생은 490점, 자연계는 472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이투스청솔의 분석이다. 이 점수는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이 대학마다 달라 실제 합격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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