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민속학의 대부로 불리는 고 지춘상(1931~2009) 전남대 국문과 교수가 평생 조사 수집한 2만 건 이상의 민속자료가 29일 광주에 있는 아시아문화중심추진단에 기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고인의 부인인 김용서 전남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대의동 아시아문화정보원 준비관에서 기증식을 갖고 지 교수가 60년대부터 타계 직전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민족현장을 누비며 조사ㆍ수집한 사진, 동영상, 녹음자료와 조사 메모 등 2만 888건을 전달한다. 2014년 광주에 완공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보관해 많은 사람들이 고인의 업적을 공유하자는 뜻을 담았다.
지 교수는 전남대에 40여년 재직하며 호남은 물론 한반도 전역과 일본, 동아시아권의 문화유산 자료를 꾸준히 모아 한국 민속학자 중 가장 방대한 현장자료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도민속 중 첫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고싸움 놀이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를 발굴, 재연한 주역이며 들노래, 씻김굿, 농악 등의 무형문화재 지정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 이날 기증식과 함께 지 교수가 발굴한 남도 민속 전시회와 한국민속극의 대가인 심우성 선생의 회고 강연도 열린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