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요."
강원도내 도시가스 공급가격이 요금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 결과, 원주지역 도시가스 요금을 ㎥당 131.78원에서 3.71% 내린 126.79원으로 조정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춘천(133.48원)과 강릉(319.50원), 속초(330.33원)는 인상요인이 생겼지만 요금을 동결키로 했다. 이 요금은 내년 하반기까지 적용된다.
도시가스 공급가격은 업체가 투자한 배관의 수요를 따져 산출한다. 권역별로 1개 업체가 배관운영 및 공급 독점권을 갖고 있다. 시설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을 요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수요가 적을수록 요금이 높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영월지역에서는 ㎥당 공급가격이 300원을 넘어, 도시가스 공급이 무기 연기됐다.
공공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음에도 가스회사는 자치단체로부터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는다. 원가공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요금이 업체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업체 입장을 감안해도 ㎥당 가격이 47원과 45원인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지방평균인 93.94원을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김재은(39ㆍ여ㆍ춘천시 석사동)씨는 "한 겨울에는 최소한의 난방과 급탕을 위해 보일러를 돌려도 가스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자치단체와 업체는 요금산정 원가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문제는 과도하게 비싼 강원지역 도시가스 요금문제가 10년 가까이 공론화되고 있음에도 해결책이 없다는 점. 타 지역과 달리 업체의 공생의지와 자치단체가 요금조정에 나서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도시가스요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권역별, 사업자별 통합요금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동권은 현재 삼척 호산항에 건설 중인 LNG생산기지가 내년까지 완공되면 요금이 저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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