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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부수는 장애인들의 난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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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부수는 장애인들의 난타 열전

입력
2012.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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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합니다. 원~투!”

27일 오후 1시 경기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 우렁찬 구령과 함께 북을 난타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배경음악도 없이 리더 백승환(22)씨와 팀원 4명은 일사불란하게 사물놀이 가락을 응용한 난타를 이어갔다.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4회째 장애인 난타경연대회 ‘두둥페스티벌’ 리허설이었지만 실전 못지 않게 긴장이 흘렀고 박력이 넘쳤다.

수준급 기량을 선보인 이 팀은 경기 안성시의 중증장애인시설 혜성원 대표인 ‘솔바람’. 팀원들은 모두 지적장애 1~2급인 중증장애인이다. 김상국 혜성원 사회복지사는 “난타를 시작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팀원들이 무대에 서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경연에는 경기도 내 장애인복지관과 생활시설, 특수학교 등에서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지적장애인이고, 일부 팀은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출전했다. 팀원 숫자와 유니폼, 난타북, 배경음악 등은 제각각이었지만 무대에서 주눅이 든 팀은 하나도 없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각 팀에게 주어진 5분을 즐기는 모습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경기 용인시의 사회복지법인 해든솔 대표인 ‘그린나래’ 팀원 김진주(18)양은 “하나도 떨리지 않고 난타가 재미있다. 1등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장애인복지관이나 생활시설 등에서는 난타가 특별활동이나 여가시간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동작이 크고 다소 격렬하기 때문에 근육운동 효과가 있고 팀원들과의 협동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북을 힘차게 두드리면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김송이 해든솔 사회복지사는 “1주일에 한 시간 정도 난타를 하는데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자신감이 향상되는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본선 진출에 의미를 두고 내년 대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띤 경연 끝에 대상인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50만원은 혜성원 솔바람에게 돌아갔다. 김철홍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두둥페스티벌은 장애인들이 가진 다양한 끼와 재능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예술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사진설명

27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혜성원 솔바람팀이 장애인 난타경연대회 리허설을 하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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