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26일 TV토론은 기존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박 후보가 구직자의 입장에서 '국민면접'을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자신의 정책 비전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 패널의 공격적인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토론 시작과 함께 "오늘 국민면접에서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과 열심히 많이 소통하고자 하는 제 진정성을 보고 이해해 달라"고 운을 뗐다.
박 후보는 '살아오면서 분노를 어떻게 다스렸느냐'는 질문에는 "돌아보면 미치지 않고 살았던 게 기적이 아닌가 싶다"며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많은 책을 읽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의 이날 토론회에서는 눈에 띄는 소품들도 등장했다. 모두 발언에 이어 진행된 이력서 소개 시간에는 대형 이력서가 등장했으며, 박 후보는 서서 자신의 이력을 설명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한 이력을 놓고 사회자가 "다른 친구들은 놀았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박 후보는 "제가 열심히 했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자신 있는 요리로 비빔밥을 꼽고 "융합해서 하나가 될 때 시너지효과, 새로운 발전ㆍ도약, 아름다움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자켓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나섰다. 토론장에는 전문가 패널 4명 외에 국민패널 80명이 함께 했다. 단일화 토론이 100분간 진행된 반면, 이날 토론은 70분간 이어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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