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져있는 세계 문명의 수도 터키 이스탄불이 내년 8월31일∼9월22일 23일간 실크로드 동쪽 끝 경주와 문화엑스포를 공동개최하는 것이다. 이스탄불시도 적극적이다. 이미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 경북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올 8월 경주를 방문한 이스탄불시 압둘라만 쉔(57) 문화사회국장을 23일 이스탄불시청에서 만났다.
-내년 행사의 의미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이스탄불은 세계 40여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처럼 큰 행사는 없었다. 이스탄불과 경주가 같이 문화를 컨텐츠로 삼아 전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스탄불시가 처음에는 이 행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안다.
"문화를 알리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스탄불이 세계적인 관광도시지만 홍보는 계속 해야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터키에 대한 한국의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한국인의 터키 방문도 증가하기 바란다."
-이스탄불시는 내년 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미 태스트포스 팀을 구성했다. 앞으로 최소 40명의 공무원이 이 행사에 투입될 것이다. 청소부와 소방, 안전요원 등을 포함하면 400명은 넘는다. 현찰로는 750만리라(한화 45억3,000만원)를 확보했다. 인건비를 포함하면 더 많은 금액이 행사에 들어간다. 경북도도 자매도시를 초청하겠지만 이스탄불도 전세계에 문화엑스포를 홍보할 것이다. 경북에서 파견된 공무원들과 논의해서 차질없이 행사를 치를 것이다."
-이스탄불, 어떤 도시인가.
"이스탄불은 2,500년 역사도시라고 불리고 있다. 로마와 비잔틴, 오스만터키에서 지금의 터키공화국까지 3개 문명이 이곳에서 꽃피웠다. 하지만 최근 구도심 바닷가 쪽 예니카프 지역에서 지하철공사를 하던 중 8,500년전 유물이 발견, 화제가 되고 있다. 목욕탕과 건축기법 등에 대한 역사고고학자들의 고증도 받았다. 인류 역사문화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8월에 경주를 방문한 소감은.
"전통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이 이스탄불과 많이 닮았다. 특히 전통가옥과 밥상 등 생활모습이 인상깊었다. 불국사도 주의깊게 봤다. 서울은 현대화됐으나 경주는 전통의 뿌리가 깊은 역사유산의 발원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터키인에게 어떤 나라인가.
"우리는 한국전쟁때 참전한 혈맹이다. 2002 월드컵 축구경기와 한류 등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있는 형제국이다. 터키인 모두 한국을 사랑한다."
-전직 문화부기자였다고 하던데
"1975년부터 예니데비르, 오르다토우, 자만 등 여러 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를 하며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책도 8권을 펴냈다. 최근 문화엑스포를 테마로 한국에서 많은 형제들이 방문하는 것을 보니 내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스탄불(터키)=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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