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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쇠고기는 한우 보완재 역할… 양국 FTA 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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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쇠고기는 한우 보완재 역할… 양국 FTA 체결 시급"

입력
2012.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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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ㆍ호주 수입 쇠고기의 관세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ㆍ호주 FTA 협상이 조속히 체결됐으면 합니다."

지난 2002년 '호주 청정우' 브랜드 쇠고기의 한국 수출 10년을 맞아 최근 방한한 스콧 핸슨(사진) 호주축산공사 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ㆍ호주 FTA 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미 FTA 체결로 올해부터 40%였던 미국산 쇠고기의 관세가 매년 2.66%씩 15년 동안 단계적으로 철폐되는데, 내년이면 미국과 호주 간 관세 차이가 벌써 5.3%나 벌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호주 청정우' 브랜드 쇠고기가 상대적으로 특수를 누렸는데, 이제 관세 차이로 인해 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ㆍ호주 FTA 협상은 양측의 의견이 상당 부분 접근했지만 쇠고기, 유제품, 투자자ㆍ국가소송제(ISD) 조항 삽입 여부 등 세 가지 중요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호주 측은 미국과 같은 단계적 쇠고기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한미 FTA 이후 축산업계가 또 한번 큰 시련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핸슨 사장은 "한우는 호주산 쇠고기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면서 "한우는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쇠고기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반면 호주산 쇠고기는 이보다 저렴해 평소에도 쉽게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보완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6년 처음으로 호주 쇠고기가 한국에 수입된 이후 양국 정부는 물론 축산농가도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호주 농가가 한국에 방문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비육 방법을 배워가는가 하면, 한국 축산농가도 호주를 찾아 호주의 청정 쇠고기 생산 시스템과 노하우 등을 습득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축산업계가 한ㆍ호주 FTA 체결을 목말라 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호주산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가 수출한 쇠고기 100만 톤 가운데 15%가 한국에 수출됐다. 이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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