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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좀 덜어내고 털털하게 망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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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좀 덜어내고 털털하게 망가졌어요"

입력
2012.11.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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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의 귀염덩어리'박쌤'이 첫사랑에 목숨 건 음치 '나동주'로 돌아왔다. 29일 개봉을 앞둔 '음치클리닉'의 주연배우 박하선(25)을 2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속 동주(박하선 분)는 음치인 자신을 감싸줬던 소년을 짝사랑하며 10년 여 그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 남자를 만난 동주가 첫사랑 앞에서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 음치클리닉에 가게 되면서 여러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음치클리닉'의 동주는 '하이킥'의 박쌤만큼이나 발랄하고 재미있다. 캐릭터의 재탕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달라진 부분도 많아요. 보다 털털하고 편해서 여성 분들도 정이 갈 수 있는 캐릭터죠. '하이킥'을 할 때 애교가 너무 심했는지 여성 팬들이 대거 이탈했어요. 같은 여자에게도 사랑 받고 싶었는데 아쉬웠죠"라고 답했다.

극중 동주는 끝까지 한 남자만 사랑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간 한 친구를 좋아한 적도 있어요. 동주처럼 짝사랑도 많이 해봤죠. 사람을 좋아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막상 한번 좋아하면 꽤 오랫동안 좋아하는 편"이라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의 짝사랑 경험은 영화 속 에피소드 곳곳에 녹아 있다. "극 중 다리 위를 걸으며 꽃들을 잡아 뜯는 게 나와요. 저도 사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하염없이 걸었어요. 한강다리를 넘어 강남에서 강북의 집까지 걸어갔죠. 비도 맞아가며 많이 울며 걸었죠. 이상한 짓 다해봤어요."

음치클리닉 동기생인 주부 이형자(김선영 분)의 듣보잡 캐릭터는 영화의 또 다른 화젯거리다. "너무 독특하고 재미난 처음 보는 연기를 하세요. 그 연기가 정말 놀랍고 재미있어 리액션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감독은 제 그 표정을 영화에 쓰더군요. 그 분 캐릭터를 더 살렸으면 제가 많이 죽었을 거에요(웃음)."

'하이킥'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표정연기는 일품이다. "원래 얘기할 때 표정이 많긴 해요. 얼굴 근육이 잘 발달된 것 같아요. 눈썹이나 입 주변이 남들보다 잘 움직여요. 또 얼굴을 손대지 않아서 불편한 데가 없기도 하고요."

지금은 다음 작품을 고르는 중이다. "한동안은 실패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전 여배우는 서른 살 정도가 제일 예뻐 보인다고 생각해요. 4년이나 남았죠. 아직은 더 해봐도 되겠다 싶어요. 실패 걱정하지 않고 다양한 걸 경험해볼 거에요. 서른두 살쯤 결혼하고 싶고, 결혼 뒤엔 연기를 그만 두고 가정에만 충실하고 싶은 소망도 있어요. 하여튼 그 전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많은 작품 해두려고요."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김정은 인턴기자 (숙명여대 정보방송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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