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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총선서 분리독립 지지 정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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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총선서 분리독립 지지 정당 승리

입력
2012.11.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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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시된 스페인 카탈루냐주 총선에서 집권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제1당을 유지하는 등 분리독립 지지 정당들이 3분의2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CiU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공약에 힘이 실리면서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개표 결과 아루투르 마스 주지사가 이끄는 CiU는 전체 135석 중 50석을 얻었고, 역시 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은 21석으로 기존 의석(10석)을 배로 늘리며 제2당이 됐다. 다른 정당 2곳이 획득한 16석을 더해 독립 찬성 진영 의석은 87석이 됐다. 반면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국민당은 28석으로 1석을 늘리는데 그쳤고 같은 입장인 최대 야당 사회당은 28석에서 20석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의회 해산 후 조기총선의 승부수를 띄운 집권당 입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주민투표 단독 부의에 필요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한 것은 물론 기존 의석(62석)에서 12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마스는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주협상 대상인 ERC는 독립에 찬성하면서도 마스의 긴축 정책에는 반대하는 등 입장 차가 크다. 페랑 레케호 폼페우파브라대 교수는 “독립과 긴축을 별개로 평가하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카탈루냐는 부채가 420억유로(59조원)에 달해 8월 중앙정부에 50억유로(7조원)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 때문에 연정이 구성되더라도 CiU의 2014년 독립투표 강행 공약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총선의 표심이 주민투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BBC방송은 “카탈루냐 인구의 5분의 1이 외지 출신이고 다수가 스페인의 다른 지역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의 반대는 더 큰 걸림돌이다. 라호이 정부는 자치정부의 독립투표 실시를 금지하는 헌법의 수호를 주장하는 한편 “불황을 겪는 국민에게 카탈루냐가 또다른 고통을 안기려 한다”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스페인 입장에서 국가 생산량의 20%를 책임지는 카탈루냐의 독립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라 바디아니 IHS 글로벌인사이트 분석가는 “카탈루냐가 이탈하면 스페인은 세입 및 수출 감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보는 것은 물론 정치적 붕괴를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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