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탁 수사 의혹이 제기돼 대검찰청의 감찰을 받고 있는 광주지검 소속 A검사가 자신이 수사 지휘하던 사건의 피의자로부터도 향응과 성 접대를 제공받았다는 또 다른 의혹이 불거져 대검이 감찰 조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검은 향응 제공자로 지목된 관련자가 해당 의혹을 부인하자 혐의 없음을 이유로 감찰을 자체 종결 처리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26일 A검사가 청탁 수사를 했다는 의혹 외에도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측으로부터 향응과 성 접대를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있어 감찰 조사를 했으나 최근 무혐의로 결론 내리고 종결했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A검사가 지난해 말 해당 광주지검 특수부 근무 당시 경찰이 수사 중인 불법 골재채취 사건을 지휘하면서 피의자인 골재채취 업자 B씨 측과 룸살롱을 드나들며 술 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였다.
실제 대검은 올해 2월 골재채취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난 B씨를 세 차례 불러 A검사에게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향응 등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B씨는 "대검 감찰본부 직원들이 사건 로비 차원에서 A검사에게 술 접대와 소위 '2차(성매매)'를 제공했는지 등을 캐묻더라"며 "그러나 A검사와 술집에 간 적도 없고 해서 사실 그대로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B씨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 확인이 어렵자 최근 A검사의 향응 수수 및 성 접대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최근 감찰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향응 제공자가 자신도 뇌물공여 혐의로 처벌을 받을 게 뻔한데 사실대로 말하겠느냐. 결국 제 식구 감싸기 식 감찰 조사를 한 것 아니냐", "A검사가 향응을 제공받았던 룸살롱 등에 대해서는 조사를 했는지 의문이다"는 등 검찰의 감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A검사의 B씨 사건에 대한 보강 수사 지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경찰도 A검사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검사가 보강수사 지휘를 하면서 B씨의 혐의 입증과는 다소 거리가 먼 증거 관계 조사를 요구하는 등 내용이 다소 생뚱 맞아 B씨와 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며 "당시 A검사의 보강수사 지휘 내용은 검사의 부당한 수사 지휘 사례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에 보고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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