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레전드' 미하엘 슈마허(43ㆍ메르세데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 날, 공교롭게 '신(新)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25ㆍ레드불)이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에 올랐다.
페텔은 26일(한국시간) 2012 F1 20라운드 브라질 그랑프리 결선에서 극적인 레이스로 시즌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예선 4위로 출발한 페텔은 첫 바퀴에서 머신이 브루노 세나(윌리엄스)와 부딪히는 사고 탓에 최하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꾸준히 경쟁자들을 추월해나간 페텔은 6위로 경기를 마쳤다. 8점을 획득한 페텔은 시즌 종합 포인트 281점으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추격을 따돌리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로 18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알론소(278점)는 아쉽게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페텔은 지난 시즌(11회 우승, 392점 한 시즌 최다 포인트)과 같이 압도적인 레이스는 아니었지만 올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는 싱가포르 그랑프리부터 인도네시아 대회(14~17라운드)까지 4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종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부터 3년간 F1 월드 챔피언에 오른 그는 최연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종전 최연소 3년 연속 우승은 슈마허로 33세에 달성했다. 또 페텔은 후안 마누엘 판지오(1954~1957년ㆍ4연패), 미하엘 슈마허(2000~2004년ㆍ5연패)에 이어 세 번째로 3년 연속 월드 챔피언 영예를 안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브라질 그랑프리에서는 젠슨 버튼이 1시간45분22초656의 기록으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슈마허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7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006년 한 차례 은퇴했다 2010년 복귀했던 슈마허는 올 시즌 24명 드라이버 중에 종합 13위에 올랐다.
컨스트럭터 부문에서는 페텔과 마크 웨버를 앞세운 레드불(460점)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레드불의 뒤를 이어 페라리(400점), 맥라렌(378점)이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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