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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예술의전당 전시장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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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예술의전당 전시장 개점휴업

입력
2012.11.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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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이 구조적인 결함으로 작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임대형민간투자(BTL) 방식으로 793억원을 들여 천안예술의전당을 지난 9월 개관했다. 천안예술의전당은 1,642석의 주공연장과 443석의 소공연장, 미술관, 전시실, 야외공연장,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주공연장은 각종 콘서트와 뮤지컬로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손꼽히는 문화공간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술관과 전시실은 설계미숙에 따른 작가들의 외면으로 개점휴업상태다.

그 동안 4개의 미술관과 전시실에서 열린 전시회는 개관 특별전을 비롯, 모두 5회가 전부다. 시가 기획한 전시회 2회를 빼면 작가들의 대관전시는 3회에 불과하다. 시가 지난 20일부터 내년 상반기 대관을 공지했지만 대관을 신청한 단체나 작가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작가들의 미술관 이용 외면은 전시공간 구조가 전시시설로는 부적합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미술관 외벽은 통유리로 설계돼 전시작품이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 작품 손상 우려 탓에 작가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또한 지름 80cm 가량의 기둥이 미술관내 중간에 위치해 관람동선을 막고 원거리 감상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의 한 작가는 "대형유리를 통한 직사광선에 작품원형이 손상될 우려가 높다"며 "작품과 조명의 조화를 감안하지 않은 부적절한 설계"라고 지적했다.

천안시의회 장기수 의원은 "설계과정에서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유리에 검정색 코팅을 했다"며"그러나 전시관내 기둥은 구조물이어서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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