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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MVP 묵은 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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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MVP 묵은 한 풀까

입력
2012.11.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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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최종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데얀 다미아노비치(31ㆍ서울)가 한국 땅을 밟은 지 6년 만에 '최고 선수'로 공인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우수선수(MVP) 수상 경쟁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우승 프리미엄에 더해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30골)을 갈아치운 데얀이 유력한 후보다. 데얀은 올 시즌 프로축구사에 새 페이지를 열었다. 최단 경기 100골 달성(173경기)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 득점(121골), 프로축구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잇달아 세웠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 기록도 코 앞에 두고 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축구에 데뷔한 데얀은 6년 만에 처음으로 MVP 수상을 노린다. 데얀은 당대는 물론 역대를 통틀어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의 빼어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기복이 없었다. 6년 동안 큰 부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뛰어났다. 인천에서 뛰었던 데뷔 시즌 19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활약에 비해 상복은 없었다. 서울로 이적했던 첫 해인 2008년 15골 6도움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데얀은 MVP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수원에 내줬고, MVP 타이틀도 당시 수원의 골문을 지키던 이운재(전남)에 내줬다. 2010년 데얀은 19골 10도움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서울은 데얀 대신 아디를 MVP 후보로 냈다. 아디는 결국 투표에서 당시 제주의 주포였던 김은중(강원)에 밀렸다. 우승 팀에서 MVP를 배출하지 못한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그러나 데얀은 올해 MVP의 묵은 한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경합자인 이동국(33ㆍ전북)과 곽태휘(31ㆍ울산)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데얀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동국은 26골을 터트리며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지만 팀이 우승에 실패했고,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데얀에 역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곽태휘는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지만 프로축구에서는 상대적으로 활약이 미진해 데얀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일생 한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는 이명주(포항), 박선용(전남), 이한샘(이상 23ㆍ광주)이 다툰다. 33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한 이명주가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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