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권력강화 포고령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전국 판사 대표조직인 이집트 판사클럽은 24일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전국 법원과 검찰 소속 직원들에게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아메드 엘 진드 판사클럽 회장은 "무르시 대통령의 포고령은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한 예기치 못한 공격"이라며 "이번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인권단체들도 행정법원에 포고령 철회소송을 냈다.
무르시 대통령이 22일 발표한 포고령에는 법원 등 어떤 권력기관도 대통령의 명령이나 규칙을 폐지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법원의 권한도 박탈해 사실상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사법부를 무력화했다. 의회는 무르시 대통령과 같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포고령 발표 직후 전국에서 찬반 시위가 이어졌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알렉산드리아 등에서는 대통령의 권력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의 최루탄 진압으로 261명이 다쳤다. 타흐리르 광장 인근 압딘 광장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가 열렸다. 집권 자유정의당 대변인은 "포고령은 혼돈에 빠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포고령은 이집트 헌법이 새로 제정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현 사법부의 대부분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임명됐다. 무르시 대통령은 포고령에 따라 구 정권 인사인 압둘 마지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해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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