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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美 디트로이트에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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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美 디트로이트에 세워진다

입력
2012.11.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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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미국 주류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미국 미시간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 위안부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교외 '파밍튼 힐스 매너'에서 열린 소녀상 건립 추진을 위한 기금마련 행사에서 김수경(42) 미시간 주 소녀상 건립위원회 위원장은 "유대인들이 '안네의 일기'로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고발했듯 소녀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미국에 알리고 싶다"며 "여성인권과 인간 존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인류 역사에 이 같은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소녀상이 세워질 곳은 디트로이트 인근의 한 공립도서관. 이미 주민들과 도서관장, 시의회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시 당국의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 곳은 매년 14만명이 드나들고 많은 학교가 현장학습을 나오는 장소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동상 제작은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김서경씨 부부가 직접 맡아 기존 동상과 똑같은 형상으로 만들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들려주면 매우 큰 충격을 받는다"며 "'어떻게 그런 역사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을까'라고 놀라며 소녀상 건립에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남성과 결혼한 한인 여성, 한국 남성과 결혼한 미국 여성들의 모임인 '한미여성회'가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인근 주민들이 5~10달러에서 많게는 100~500달러에 이르는 성금을 내놓아 이미 5,000달러(약 550만원)이상 모였다"며 "애초 기림비 설립으로 제안됐으나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하더라도 인간 존엄과 여성인권에 지속적인 의미를 되새기고자 소녀상 제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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