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감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및 중국과의 영토분쟁, 역사갈등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일본 내각부가 9월 27일~10월 7일 전국 성인남녀 1,838명을 대상으로 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23.0% 포인트 줄어든 39.2%로 나왔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반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23.7%포인트 늘어난 59.0%였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친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을 웃돈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일관계 현황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라는 응답이 사상 최고치인 78.8%였다. 지난해보다 42.8%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양국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18.4%에 불과했다.
일본 내각부는 감정 악화의 원인이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감정은 더욱 나빠졌다. "중일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응답이 92.8%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6.5%포인트 늘어났다. 양국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겨우 4.8%였다.
중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9.2%포인트 증가한 80.6%였다.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8.3%포인트 줄어든 18.0%에 머물러 1978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미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는 일본인은 84.5%로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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