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텍사스주 댈러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곳으로 기억된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카퍼레이드 중 댈러스 딜리플라자 거리에서 리 오스왈드가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케네디의 기일이 되면 저격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한다. 하지만 댈러스시는 이런 아픈 기억을 외면해왔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도자가 암살된 곳이라는 오명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 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크 롤링스 시장은 20일 "케네디 서거 50주기를 맞아 내년에 공식 추모식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댈러스에서 케네디의 공식 추모식인 열린 것은 서거 30주기인 1993년 딜리플라자가 국가지정 역사명소로 등재됐을 때뿐이다. 50주기 추모식은 케네디가 총격을 당한 오후 12시 30분에 맞춰 딜리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이다.
롤링스 시장은 "그 동안 댈러스는 케네디 저격 장소로 규정돼 왔지만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댈러스모닝뉴스는 "시 당국자들이 몇 달간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50주기에 댈러스가 어떻게 비칠지 고민해왔다"며 "추모식의 초점이 저격사건 자체보다 케네디의 삶과 유산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댈러스 경찰 당국은 49주기인 22일 케네디 저격 당시 오스왈드를 체포하려다 사망한 경찰관 J D 티피트를 기리는 표지판을 사건 현장에 설치했다.
류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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