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4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작은 서점에서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샀다. 이날은 중소기업을 위한 세번째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대형업체 대신 인근 책방을 찾은 오바마는 20분간 직원, 중소상인들과 담소하며 어린이용 책 15권을 구매했다. 오바마는 지난해에도 두 딸과 워싱턴 듀퐁서클의 작은 서점을 찾아 크리스마스 선물 책을 샀다. 24일과 25일 공식일정 없이 추수감사절 휴일을 즐긴 오바마가 작은 서점을 찾은 것은 그가 강조해온 중산층, 중소기업 중시 행보의 일환이다. 하루 앞서 “중소기업이 미 경제의 중추이자 주춧돌”이라며 지원을 호소한 자신의 성명을 직접 실천한 셈이다. 쇼핑 뒤 오바마는 트위터에 “여러분도 이번 휴일에 중소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부 관료와 백악관 참모들에게는 이 내용이 지시로 하달했으며,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 고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과 캐런 밀스 중소기업청장도 중소상점을 찾아 책, 잼 등을 샀다.
오바마는 2010년부터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4일 뒤 ‘사이버 먼데이’가 대형업체 위주인 점을 비판하며 그 사이에 낀 토요일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정해 중소기업 상품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2,800여만개나 되는 미국의 중소기업은 지난 20년간 새로 생긴 일자리의 65%를 창출했다. 또 100달러어치 판매 시 해당 지역에 68달러가 세금, 임금 등으로 환원돼 대기업보다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 연중 최대 쇼핑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23일) 하루 매출은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11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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