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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바퀴 걷는 여행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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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바퀴 걷는 여행길 완성

입력
2012.11.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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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과 숲길의 비경을 배경 삼아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올레길이 완성됐다.

2007년 9월 올레길 1코스가 문을 연 이후 5년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제주 올레길의 총 구간은 정규코스 21개와 섬 및 중산간 비정규 코스 5개 등 모두 26개 코스로 전체 거리는 422km에 이르게 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4일 올레길 마지막 코스인 21코스 개장식을 가졌다. 마지막 21코스 개장으로 올레길이 하나로 이어져 걸어서 제주를 한 바퀴 돌 수 있게 됐다.

21코스는 20코스 종착점인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종달리 해변까지 이르는 총 연장 10.7㎞ 구간이다. 도보로 3~4시간이 걸린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별방진 성곽과 옛 봉화대가 있었다는 연기동산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구좌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영등할망(할머니)'에게 제를 올렸던 '각시당'과 토끼섬 부근의 해안 풍광을 감상하면 아담한 백사장의 하도해수욕장과 만나게 된다.

이어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제주의 땅끝이라는 뜻을 가진 지미봉을 지나면 제주올레의 시작인 1코스 시흥초등학교와 말미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코스는 해안 절경과 함께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 등 제주 특유의 화산체인 '오름' 군락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목사가 부임해 제주도 순시를 마치는 마지막 고을이었다는 종달은 올레코스의 마지막이다.

제주올레의 역사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고향인 제주에 도보여행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작됐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방언이었으나 지금은 도보여행을 이르는 단어가 됐다.

제주올레는 소비지향적이고 단순 관람형 여행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체험으로 제주 관광의 흐름을 바꿨다. 관광객 유치 기여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2007년 3,000명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78만7,000명, 지난해 109만명, 올해는 6월까지 60만명이 다녀갔다. 올레 코스마다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섰고 식당, 카페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올레길은 걷기 열풍이 맞물리면서 전국에 유사한 길이 속속 개척되는 효과도 낳았다. 현재 전국에는 500개가 넘는 트레일(Trail)이 생겼다. '올레' 브랜드는 해외로도 진출했다. 올해 2월 일본 4대 섬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九州)의 사가현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 각 1개, 모두 4개 올레 코스를 개장하는 등 일본에 수출했다. 스위스, 영국, 캐나다와는 우정의 길을 맺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는 곶자왈과 해안 절경 등 태고적 화산이 만들어낸 자연에서 뿜어내는 치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제주인의 삶의 길로써 보고, 듣고 오감으로 체험하는 도보 여행길"이라며 "이 길의 가치만큼 세계인들이 걸을 수 있는 국제화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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