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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종 꿀벌 괴질 ‘공포’ ··· 지난해부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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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종 꿀벌 괴질 ‘공포’ ··· 지난해부터 확산

입력
2012.11.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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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제주에도 토종 꿀벌에 큰 피해를 주는 괴질인 '낭충봉아부패병'과 '부저병'이 번져 사육농가와 농정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서귀포 지역의 한 토종벌 사육농가에서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해 300여 군(1군에 토종벌 1만여마리 사육) 가운데 180군이 폐사했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올해도 2개 농가에서 이 질병이 발생, 토종벌 120군이 폐사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죽는 바이러스성 2종 법정전염병으로 병 발생 초기의 모습이 물집이 생긴 모습과 비슷해 낭충병으로 부른다. 서양에서 들여온 양봉보다는 우리 토종벌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질병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제주에서는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던 부저병도 지난해부터 발생해 지난해 1농가 5군, 올해는 2농가 2군이 폐사했다. 3종 법정전염병인 부저병은 꿀벌 유충이 발육 도중에 폐사하는 질병으로 꿀벌 무리가 이동하는 시기에 주로 발생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발생해 양봉농가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

이처럼 전에 없던 꿀벌 전염병이 제주에서 지난해부터 번지기 시작해 양봉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양봉농가들이 밀원 채취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제주에도 꿀벌 전염병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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