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젊은층과 무당파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을 바탕으로 1년간 잠재적 대선 후보로 주목 받다 지난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5일 만이다.
안 후보는 9월 1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 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며 "저는 이제 18대 대선에 출마함으로써 그 열망을 실천해 내는 사람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후 종로구 공평동에 캠프 사무실을 열고 정책 개발을 위한 20여개 포럼을 만들었고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본격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성식 전 새누리당 의원, 민주당에서 탈당한 송호창 의원 등이 합류했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정권 교체와 정치 쇄신에 중점을 두는 행보로 일관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 축소는 물론 ▦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권한 축소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 등 기성 정당의 쇄신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물론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 5일에는 문 후보에게 단독 회동을 전격 제안하며 후보 단일화 논의에 본격 뛰어들었다. 6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문 후보와의 1차 단독 회동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25, 26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조직 동원력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키며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했고 지도부 총사퇴와 '새정치 공동선언'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반발과 그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또 막판 단일화 방식 협상을 둘러싼 잡음으로 '아름다운 단일화'의 취지가 무색해지면서 결국 안 후보의 '새 정치' 실험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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