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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재인에 성원 보내달라" 호소… 선거운동 지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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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재인에 성원 보내달라" 호소… 선거운동 지원 시사

입력
2012.11.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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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대선 후보를 전격 사퇴함으로써 향후 대선 과정에서 안 후보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가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 구도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움직임이 중도ㆍ무당파의 투표 행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우선 안 후보가 그 동안 정권 교체를 주장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 나섰던 점으로 미뤄 앞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이날 사퇴 회견에서도 백의종군을 강조하며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스스로 문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선거 지원 방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국민연대를 포함한 '새정치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한 만큼 향후 대선 정국에서도 문 후보와 보조를 맞춰 자신의 브랜드인 '새 정치'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이날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막판 협상에서 캠프 차원의 지원을 포함한 향후 관계 설정까지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전날 박 본부장이 최종 여론조사 방안을 역제안할 때 왜 그렇게 흥분하고 격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면서 "오늘 안 후보로부터 사정 설명을 듣고 최종 담판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소극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 후보가 회견문 곳곳에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뒤 한 차례밖에 캠프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대선 이후 양자 관계는 더더욱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대선 승리 이후에도 신뢰의 원칙 하에 연대의 책임을 다해 협력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 후보가 당선되면 책임총리를 맡을 생각이 없고 공동정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며 연대나 연합 시나리오를 부인했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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