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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준비…내달 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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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준비…내달 쏠 가능성

입력
2012.11.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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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이 다음 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주변국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이 북한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조립 건물로 운반됐다. 정부 관계자는 "미 군사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화물은 미사일 본체의 일부"라며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과 같은 크기"라고 말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을 쌍(2대)으로 만들어왔다. 발사 실패나 기체 이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제작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 미사일은 4월에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1기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달과 이달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강성국가 건설에 필요한 실용위성을 계속 쏘아 올릴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이 재차 공언해왔으니 국제사회에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반드시 미사일을 쏠 것"이라며 "특히 29일로 예정된 남한의 나로호 발사를 트집잡아 미사일 발사의 위법성을 희석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발사대로 옮긴 뒤에 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겨울에 발사하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기온보다 바람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부품을 동창리 지하기지로 옮긴 뒤 조립과 발사대 설치, 궤도 추적장치 장착, 연료 주입을 거쳐 실제 발사하기까지 3주 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북한이 나로호 발사 전후에 미사일 조립을 시작하면 다음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17일)나 대선(19일)에 맞춰 발사할 수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매뉴얼에 따라 미국, 중국 등과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25일 김규현 외교부 차관보를 미국에 보내 향후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반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따른 파국보다는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사일 부품을 옮겼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을 통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꾸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12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시대의 절박한 요구'(19일)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당시 외신을 초청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 일정을 사전 통보한 전례 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 쏘더라도 정황상 한 달 이내에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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