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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 9년만에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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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 9년만에 정상

입력
2012.1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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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의 차이가 우승을 갈랐다.

오른손 셰이크핸드형 오상은(35ㆍKDB 대우증권)은 실업무대에 데뷔한 지 18년이 지났지만 2012 하나은행 MBC 탁구최강전에서 한참을 헤맸다. 베테랑 오상은이 합류한 대우증권은 단체전 우승에 초점을 맞췄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로 인해 '맏형' 오상은의 부담감은 가중됐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였던 터라 개인전 우승에 대한 압박감은 더 심했다. 오른 어깨의 인대 통증까지 그를 괴롭혔다. "생애 가장 정신 없이 헤맨 대회"라고 할 정도로 마음이 쫓겼지만 오상은은 클래스의 차이를 뽐내며 정상에 우뚝 섰다.

오상은은 23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 이정우(농심)를 4-1(9-11 11-4 11-9 11-5 11-7)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 대우증권 유니폼을 입은 뒤 개인전 첫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오상은은 2003년 탁구최강전 개인전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런던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오상은은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제 기량을 찾으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포핸드가 강한 이정우를 돌아서지 못하게 만들었고 범실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승부처인 3세트 4-8로 뒤지던 상황에서 18년 내공으로 차분히 상대를 쫓아간 오상은은 11-9로 승부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4, 5세트를 여유롭게 따내며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오상은은 "8강전 이상수와 경기를 뒤집었던 게 제 템포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상은은 이상수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뒤진 데다 5세트에 0-7까지 몰렸지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오상은은 "9년 전에 우승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에는 부담감 때문인지 정말 젊은 선수들의 드라이브에 가슴 졸이면서 공을 쳤다"고 털어놓았다.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서는 석하정(대한항공)이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4-1(4-11 11-6 11-8 11-4 11-7)로 꺾고 정상에 섰다. 올 시즌 두 번째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석하정은 "국내 대회에서는 마음을 편히 먹고 하면 얼마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 전국체전에서도 (전)지희를 이긴 적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제 플레이를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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