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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이인영·박선숙 5시간 협상 결국 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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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이인영·박선숙 5시간 협상 결국 무위로

입력
2012.11.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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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3일 후보 대리인 채널까지 가동하며 단일화 룰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절충에 실패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안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각각 대리인으로 나섰다. 하지만 양측은 대리인 회동에서도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절충안을 고수하며 '강대 강'으로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대리인 회동이 끝난 뒤 "문 후보 측은 가상 양자 대결 50%+단일 후보 적합도 50%를,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 대결 50%+단일 후보 지지도 50%를 각각 제안했으나 두 방식의 차이를 좁힐 수 없었다"면서 "남은 것은 두 후보 간 대화와 협의"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담판 회동이 다시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 후보의 전격 후보직 사퇴로 귀결됐다.

양측은 이날 낮 12시쯤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후보 대리인 협상을 시작했다. 안 후보가 이날 오전에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대리인 간 회동을 제안했고, 이를 문 후보가 받아들였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각 후보 측 대리인으로 이 위원장과 박 본부장이 나선 것은 평소 친분 관계가 두터워 터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측 협상 대표를 맡은 바 있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 본부장은 안 후보 캠프를 총괄하며 민주당의 속사정도 잘 아는 입장이다.

5시간 가량 진행된 대리인 간 협상에서 이 위원장은 '가상 양자 대결+적합도' 조사 방안을, 박 본부장은 이른바 '최후 통첩'이라며 제기한 '가상 양자 대결+지지도'조사 방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나 절충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 위원장과 박 본부장은 회동이 무위로 끝난 직후 두 후보에게 곧바로 이 같은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이 자리에서 '가상 양자 대결+지지도+적합도'를 모두 반영해 조사하는 방식을 새로운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방식의 조사를 실시해 2개 이상의 조사에서 이기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제시한 안 두 가지에 우리 측 안 한 가지를 합한 것인데다 설문이 너무 길어진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날 제안한 방안이기도 하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전날 '마지막 제안'이라고 밝힌 '양자 대결+지지도' 조사 방식 수용 여부에 대해 숙의했다. 회의 뒤 우상호 공보단장은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하고 우리가 수용한 '양자 대결+적합도'안과 안 후보 측의 안을 놓고 진지하게 같이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안 후보 측 제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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