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경제위기에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보다 강력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2~2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노사정기구연합’(AICESIS) 이사회에 참석한 스테판 닐슨 유럽경제사회위원회 위원장은 경제위기일수록 사회적 타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닐슨 위원장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럽 25개국가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파업을 한 것에 대해 “특히 고용률이 낮은 나라에서 파업이 강력할 수 있지만 폭력적이지않다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일수록 사회적대화를 통해‘거버넌스’(협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단적인 노사교섭의 역사가 100년 이상 쌓인 스웨덴 농민연합 집행위원 출신이다. 노조의 조직률도 낮고 집단적인 노사관계의 경험이 일천한 한국에 대해 “강력한 노조가 있으면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스웨덴의 경험”이라며 “각국이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고유의 노사관계 전통과 문화에 맞춰 서로를 이해하는 힘을 키워내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 알제리 등 15개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이사국 임원들이 참가해 청년고용, 금융산업으로부터의 시민보호 등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1998년 출범한 한국의 노사정위원회는 정리해고 도입 및 전교조 합법화, 주 40시간제 도입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타협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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